영화 블랙 포스터

사하이 선생님이 미셸에게 유일하게 가르치지 않았던 것은 불가능이란 단어라고 합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포기하지 않으면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과 많은 생각들을 하게 만드는 영화 블랙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시각과 청각장애를 평생 안고가야 하는 미셸

태어날 때부터 귀머거리 소경이 된 미셸을 부모님은 어떻게 교육을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었습니다. 부모님들은 지난 8년간 집안에서 온갖 사고를 치는 미셸을 교육시키지 못하고 지쳐갑니다. 이에 아버지 폴은 미셸을 기관으로 보내기로 합니다. 보내기 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특수학교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던 사하이 선생님을 데려오게 됩니다. 음식을 짐승처럼 손으로 마구 집어먹고 통제가 안 되는 미셸을 관찰한 사하이 선생님은 미셸이 제대로 행동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미셸은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것뿐이지 정신적 장애가 있는 것이 아니기에, 교육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부모님을 설득합니다. 그리곤 자신의 교육방식으로 밀어부칩니다. 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한 아빠 폴은 사하이 선생님에게 짐을 싸라고 합니다. 그렇게 얘기를 해두고 아빠 폴은 20일간의 긴 출장을 나갑니다. 사하이 선생님은 기관으로 가게 될 미셸이 안타까워 엄마를 설득하게 되고, 아빠 폴이 없는 20일 동안에 미셸을 가르치기로 합니다.

사물의 이름들을 깨닫게 되는 미셸

20일 동안 사하이 선생님은 열성을 다하여 가르치게 됩니다. 미셸은 선생님이 얼마나 열정적으로 가르치는지 마음도 모른 채 이상한 놀이를 같이 하는 사람으로 느낍니다. 약속했던 20일이 지나고 엄마를 만나게 됩니다. 수저를 사용해 밥을 먹는 미셸을 본 엄마는 너무 행복해합니다. 너무 기뻐하던 엄마와는 달리 사하이 선생님은 부족했던 시간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약속했던 20일도 지나고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는 아빠 폴도 만나게 됩니다. 아쉬움을 뒤로 한채 짐을 싸서 나가려고 하는데, 숟가락 사용법만큼은 제대로 배웠다고 생각했는데, 본인이 없어지자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 있는 미셸을 보고 너무 화가 난 선생님은 미셸을 이끌고 마당에 있는 분수대로 끌고 갑니다.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미셸을 분수대에 빠뜨리고는 다시 교육을 시작합니다. 선생님과 투닥거리는 이 과정에서 미셸은 순간 깨달음을 얻습니다. 지난 20일 동안 사하이 선생님과 했던 놀이들이 사물의 이름들이었음을 인지하게 됩니다. 드디어 깨달음을 얻은 미셸은 엄마의 입모양을 손으로 만지며 맘이라고 말합니다. 귀머거리 소경이었던 한 소녀를 지치지 않고 끊임없는 교육을 통해 깨달음을 선물해 준 이 장면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기쁘게 대학에 입학했지만 높은 현실의 벽

수년이 흘러 미셸은 어릴 적 미셸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집에서 파티까지 열어 즐길 정도까지 되었습니다. 대학입학을 하기 위해 사하이 선생님을 대동하여 면접을 보게 됩니다. 합격을 받은 미셸에게 사하이 선생님은 이 도구가 널 독립적으로 만들어 줄 거라며 지팡이를 선물합니다. 입학을 하게 된 미셸은 선생님이 선물해 준 지팡이로 혼자 돌아다니는 연습을 합니다. 학교생활은 수업도 잘 듣고, 발표도 하게 되고, 친구들도 사귀는 등 무리 없이 지냅니다. 그리고 늘 곁에는 사하이 선생님이 함께 있었습니다. 첫눈이 오는 날조차도 말입니다. 하지만 졸업을 하려면 정해진 시간 내에 답안지를 제출해야 하는데 타이핑이 느려 번번이 낙제를 하게 됩니다. 점점 나이가 들어가는 사하이 선생님은  조바심이 생기게 되고, 한번 더 낙제를 하게 되는 미셸에게 이 정도의 타이핑 속도로는 졸업을 할 수 없고, 느리다며 다그치게 됩니다. 높은 현실의 벽에 좌절을 느끼고 자신에 대한 분노로 책상의 물건을 쓸어버리며 분노를 머금은 채 타이핑을 칩니다. 2분도 채 안된 시간에 62 단어를 쳐낸 미셸은 3년간 졸업하지 못했던 문제를 해결하고, 선생님과 함께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나갑니다. 그러나 알츠하이머 치매가 시작된 선생님은 미셸을 잊어버리고 집으로 혼자 돌아오게 됩니다. 거리에 있는 미셸을 학장이 데려오게 되고, 사하이 선생님은 자신이 미셸을 잊어버린 사실에 대해 너무 놀라게 됩니다. 앞으로의 이야기들은 영화를 통해 잔잔한 감동을 느끼시길 바랍니다. 지난 과거 치열하게 살아왔고, 많은 어려움들을 함께 극복해 왔던 이 두 사람에게 이제 행복한 일들만 남게 되는 줄 알았는데, 치매증상이 시작된 사하이 선생님을 보며 너무나 마음이 아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