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르피 포스터

듣지 못하는 귀머거리 남자와 자폐증을 가진 여자, 그리고 그 둘을 지켜보는 또 다른 여자 이 세 사람과의 관계 속에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는 영화입니다. 영화는 초반에는 약간 지루할 정도로 전개가 느리게 진행되어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하지만 후반부에 지루하고 고요했던 마음속에 폭풍 같은 감동이 한꺼번에 밀려오는 영화입니다.

첫눈에 사랑을 느낀 바르피

여주인공 슈루티는 결혼을 앞두고 아버지의 직장 때문에 도시에서 다즐링이란 마을로 오게 됩니다. 그리고 농아였지만 유쾌한 심성 때문에 주변 사람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남자주인공 바르피가 다즐링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가까운 사람이 생기면 가로등을 쓰러지게끔 해놓고 쓰러질 방향으로 아슬아슬하게 닿지 않을 곳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가까운 사람과 손을 잡고 자신의 손을 놓는지 실험을 합니다. 자신을 온전히 믿어줄 사람을 찾기 위해서 말입니다. 며칠 후 다즐링으로 온 슈루티를 보고 바르피는 첫눈에 반합니다. 말을 할 수 없는 바르피지만 유쾌한 모습으로 구애를 계속하게 되어 둘은 친구가 되기로 합니다. 바르피 아버지의 직업은 부잣집의 운전기사입니다. 부잣집의 딸 질밀은 정신적 장애가 있었고, 1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재활원 생활을 했던 질밀을 재산이 많은 할아버지가 보고 싶어 하자 15년 만에 질밀을 집에 데려오게 된 것이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지냈던 원장은 질밀을 딸처럼 키웠습니다. 오랜만에 돌아온 그녀를 반갑게 맞아주는 사람들은 그녀를 키워주었던 유모와 할아버지뿐이었습니다. 할아버지는 도박에 빠지고 사치를 즐기는 질밀의 아빠에게 유산 상속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었고, 동생들도 질밀에게 잘 대해주지 않았습니다.

친구로 시작했던 둘은 점점 사랑에 빠지고

바르피와 슈루티는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며 둘은 점점 가까워집니다. 우정으로 시작됐던 만남은 서로에게 어느새 사랑으로 변화되어 갔고, 그런 딸의 잦은 외출을 엄마는 못 마땅해했습니다. 어느 날 엄마는 슈루티를 데리고 숲으로 이동하여 차 안에서 한 남성을 가리키며 이야기를 합니다. 예전에 결혼까지 할뻔했던 남자였지만, 그와 함께 했더라면 이런 생활을 못했을 거라며 딸에게 무언의 메시지를 남깁니다. 한편 바르피는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온 질밀에게 어렸을 때 인사했었던 방식대로 인사를 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진심을 가득 담은 청혼 편지를 슈루티 아버지께 전하려는 순간 바르피의 존재를 알고 있던 엄마가 그 편지를 가로채 남편에게 읽어줍니다. 농아니까 도와달라는 편지라고 말입니다. 아버지는 바르피에게 돈을 주고, 얼떨결에 돈을 받고 돌아서는데 슈루티의 곁에 있는 약혼자를 발견합니다. 슈루티는 바르피를 사랑했지만 현실적으로 엄마의 조언을 따르려고 노력하고 있는 상태이기에 바르피를 잡지 못합니다. 마음이 착잡해진 바르피는 그 길로 단념을 하지만 유쾌한 모습으로 슈루티를 보내줍니다. 바르피는 결혼식을 위해 슈루티가 도시로 간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급하게 작별인사를 하러 가고, 첫 만남에서 자전거를 타고 만났던 것처럼 작별하는 순간에도 첫 만남처럼 자전거를 타고 헤어지게 됩니다. 그렇게 슈루티를 떠나보내고 유쾌했던 바르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됩니다.

질밀과의 완전한 사랑

질밀의 할아버지가 전재산을 질밀명의로 신탁기금을 만들면서, 질밀의 부모님은 부부싸움이 심해졌습니다. 어느 날 오랫동안 같이 일했던 유모와 바르피의 아버지를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을  해고했습니다. 바르피의 아빠는 직업을 잃고 건강도 점점 상태가 안 좋아졌습니다. 결국 쓰러지게 되어 병원에 입원했고, 이틀 안에 병원비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질밀의 아빠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푼돈만 주었고, 바르피는 질밀을 납치하여 몸값으로 병원비를 마련할 생각을 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질밀을 납치하는데 성공하였지만, 바르피의 아버지는 병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사망하게 되었습니다. 바르피는 이제 아버지도 돌아가시게 되어 질밀을 집에 보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질밀은 집에서 보냈던 시간보다 짧았지만 바르피와 함께 했던 시간들이 더 좋았습니다. 버스를 타고 떠나는 바르피를 향해 뛰어오는 모습을 본 바르피는 질밀과 함께 하기로 하고 도시로 이동하게 됩니다. 새로운 도시에서 둘은 서로 의지하며 작은 월세방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고 있던 질밀을 깨워 자신이 항상 실험했던 가로등 장소로 이동하여 테스트를 합니다. 가로등이 쓰러질 때 모두 다 손을 놓고 피했던 사람들과는 달리 질밀은 바르피의 곁을 떠나지 않습니다. 이때 바르피는 질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게 6개월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 바르피는 도시에서 슈루티를 마주하게 됩니다. 바르피는 질밀에게 슈루티를 소개하게 되고, 질밀에게 소홀해지면서 질밀은 바르피를 떠나게 됩니다. 슈루티는 놓쳤던 사랑을 다시 찾을 수 있을지, 또 바르피는 자신을 전적으로 믿어줬던 질밀을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는 영화를 통해 확인해 보면 감동이 크게 다가올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는 진정한 사랑에 대해 다른 각도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도 갖게 될 것 같습니다.